오랜만에 와인 한잔 하고 왔습니다.
요새 강릉에도 작고 큰 와인샵들이 많이 생겨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데
이번에는 파운드(FOUND) 라는 와인샵에서
예쁘게 생긴 와인을 집어왔네요.
오늘 고른 와인은 프랑스의
'레옹 페르디갈, 벙뚜' 라는 와인입니다.
한글로 적으니 벙뚜라는 단어가 좀 어색하군요
원어는 Leon Perdigal, Ventoux 구요
벙뚜는 프랑스에서 와인으로 유명한 론(Rhône) 밸리의
남동쪽에 있는 와인산지 이름입니다.
꼬뜨 뒤 벙뚜(Côtes du Ventoux)로도 불리고
프랑스와인 중 가장 상위 등급인 AOC를 받은
산지 중에 규모가 가장 크다고 하네요
구글에 꼬뜨 뒤 벙뚜를 검색하면
엄청나게 디테일한 정보가 나오는데
와인 공부를 하다보면 이렇게 다른 나라의
지리와 환경, 역사도 알수있어 좋은것 같습니다.
그리고 레옹 페르디갈(Leon Perdigal)은 생산자입니다.
정리하면 레옹 페르디갈이 벙뚜의 포도로 만든 와인인것 같네요.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이제 와인을 보여드릴게요.
라벨이 동화 속 그림의 느낌입니다.
색감도 예쁘구요.
고급스럽다기 보다는 캐주얼함이 느껴집니다.
파운드에서 간략한 설명을 택으로 붙여주네요.
가격은 2만 4천원이었는데
좀 찾아보니 해외에서는 1만원 초중반대 와인인듯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파는 곳이 많지는 않은것 같아요.
저도 마트같은 데서 본 적은 없습니다.
뒷면을 보시면 설명이 있는데
1859년에 시작된 레옹 페르디갈의 역사와
밸런스가 좋고 과실향이 소스에 곁들인 고기, 구운 고기, 치즈와
잘 어울린다는 얘기가 적혀있고
등급은 정확하진 않은데
Product de France 를 봤을때 가장 낮은
Vin de table(France) 등급인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격도 저렴한 편입니다.
도수는 15%네요
우리 나라에는 비케이트레이딩이 수입하고 있습니다.
스눕독이랑 콜라보한 19크라임스 와인도 수입하고 있는 회사군요.
음 맛은 솔직히 그냥 그랬습니다.
큰 특징은 없었고 그냥 레드와인이구나 정도?
레드와인이 레드와인이면 됐지 뭘 더 바라냐 하신다면
저는 뭔가 한가지 특징이 도드라지는 와인을 선호하는것 같습니다.
그 와인을 떠올렸을때 그걸 대표할 만한 향이나 맛이 떠오르는게 좋더라구요.
레옹 페르디갈은 그런 점에서 맘에 쏙 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살짝 묽은 느낌이 있는것도 좋진 않았어요.
그럼에도 맛을 평가해보자면
당도는 거의 없었던것 같고, 산미가 있는 편이었습니다.
바디감이랑 탄닌향은 딱 중간정도였구요.
끝에 스파이시한 향이 느껴졌고,
다른 점은 특별히 기억나는건 없습니다.
(아직 허접해서 디테일한 맛과 향을 캐치해내지는 못합니다)
근데 뚜껑 열어놓고 좀 지날수록
향이나 당도가 좀 살아났어요
그래서 처음 먹었을때 보다 좀 지났을때 더 맛있게 마셨습니다.
처음에 막 맛있다가 갈수록 별로인것 보단 좋았네요.
뭐든 간에 알수록 진국인게 찐이죠
안주는 양양 여운포리 빵집에서 사온
잠봉뵈르랑 무화과 깜빠뉴였습니다.
여운포리 빵집 빵들이 담백하고 쫄깃해서 맛있더라구요
다음에 가게되면 자세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와인 자체로는 조금 아쉬웠지만
돌아다니다가 만원 초중반에 발견한다면
한번 구매해서 간단하게 즐겨보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빈티지 별 비비노 평점은
2019>2018>2017>2016>2020 순으로 좋네요
2019년이 3.9점으로 아주 좋은 편이고
제가 마신 2020년 산은 3.0입니다.
해가 갈수록 좋아지다 2020년에 확 떨어지는군요
코로나땜에 와인 생산에 문제라도 생긴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이렇게 되니 2019, 2018년산도
보이면 한번 마셔봐야겠단 생각도 듭니다.
첫인상으로만 판단하면 억울할수 있으니까요.
혹시나 다시 마실 기회가 있으면
꼭 기록 남기겠습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