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에 열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약국은 다 닫았고 응급실까지 갈 정도는 아닌 것 같아서 편의점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첫 번째 편의점에는 약이 아예 없더라고요. 두 번째 편의점에서 겨우 해열제를 샀는데, 두 통 사려니까 한 통만 된다고 하셨습니다.
왜 어떤 편의점에는 있고 어떤 곳에는 없는지, 왜 수량 제한이 있는지 궁금해서 알아봤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편의점 네 곳을 돌면서 어떤 약이 있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모든 편의점이 약을 파는 게 아니라 등록된 매장만 팝니다. 그리고 종류가 정해져 있어서 대략 13종 안에서만 고를 수 있고, 한 번에 하루치만 살 수 있습니다.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약은 정해져 있습니다
약국이 문을 닫는 시간에도 가벼운 증상에는 대응할 수 있도록 만든 제도입니다. 다만 아무 약이나 파는 건 아니고, 지정된 품목만 취급합니다. 제가 확인한 분류는 아래와 같았습니다.
| 분류 | 대략적인 품목 수 | 어떤 증상에 |
|---|---|---|
| 해열진통제 | 5종 | 열, 두통, 몸살 |
| 감기약 | 2종 | 콧물, 몸살 기운 |
| 소화제 | 4종 | 체함, 소화불량 |
| 파스 | 2종 | 근육통, 삠 |
여기서 편의점에서 웬만한 약은 다 살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아니었습니다. 네 가지 분류가 전부였습니다. 지사제, 변비약, 알레르기약, 안약, 소독약 같은 건 없었고요. 상처에 바를 연고도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편의점 약은 '열, 감기 기운, 체함, 근육통'이 네 가지 상황에만 쓸 수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 외 증상이라면 약국이 열 때까지 기다리거나 야간 약국을 찾아야 하고요.
편의점 네 곳을 돌아본 결과
새벽 시간대에 집 근처 편의점을 돌아봤습니다.
| 매장 | 약 취급 | 실제 재고 |
|---|---|---|
| A점 | 취급 안 함 | - |
| B점 | 취급 | 해열제, 소화제, 파스 |
| C점 | 취급 | 해열제만 남아 있었음 |
| D점 | 취급 | 대부분 있었음 |
네 곳 중 한 곳은 아예 안 팔았습니다. 등록을 해야 팔 수 있는데 등록하지 않은 매장이 있는 것이고요. 24시간 운영하지 않는 매장은 등록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취급하는 곳도 재고가 다 있는 건 아니었습니다. C점은 해열제만 남아 있었고요. 새벽에 급하게 찾는 물건이라 금방 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미리 어디에 있는지 알아두려면 매장 입구에 붙은 안내 표시를 보시면 됩니다. 약 판매 매장이라는 스티커가 붙어 있더라고요.
왜 한 통만 살 수 있나
두 통을 사려다 거절당했던 게 궁금해서 알아봤습니다. 규정상 한 번에 하루치만 판매하게 돼 있었습니다.
이유는 오남용 방지입니다. 약사의 상담 없이 사는 것이라 많은 양을 한꺼번에 사서 계속 복용하는 걸 막으려는 것이고요. 증상이 하루 이상 가면 병원이나 약국에 가라는 취지입니다.
그리고 12세 미만 어린이에게는 판매하지 않습니다. 아이 약이 필요하면 보호자가 사야 하고요. 어린이용 해열제는 취급 품목에서 빠진 경우도 있어서 아이가 아프면 편의점으로 해결이 안 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미리 알고 계시는 게 좋습니다.
편의점 약값이 더 비싼가요?
약국보다 비싼 것 같아서 비교해 봤는데, 실제로 차이가 있었습니다.
| 구분 | 편의점 | 약국 |
|---|---|---|
| 가격 | 상대적으로 높음 | 상대적으로 낮음 |
| 포장 단위 | 소량 포장 | 큰 단위도 가능 |
| 상담 | 없음 | 약사 상담 가능 |
| 선택 폭 | 지정 품목만 | 넓음 |
| 이용 시간 | 24시간 | 영업 시간 |
포장 단위가 작아서 개당 단가가 높아지는 면이 있었습니다. 편의점 것은 몇 정만 들어 있는 소포장이고 약국에서는 더 큰 단위로 살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편의점 약은 지금 당장 필요한 상황에 쓰는 것이고 미리 준비하는 용도로는 약국이 낫습니다. 저도 이 일을 겪고 나서 집에 상비약을 갖춰뒀습니다.
편의점으로 해결이 안 될 때
편의점에 원하는 약이 없거나 취급하지 않는 종류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 방법을 알아봤습니다.
- 심야 약국 찾기: 늦게까지 여는 약국이 지역마다 있습니다. 관련 포털이나 앱에서 위치와 운영 시간을 검색할 수 있습니다.
- 공휴일 지킴이 약국: 명절이나 휴일에 당번으로 운영하는 약국이 있습니다.
- 응급의료 정보 안내: 전화로 문의하면 지금 문 연 병원과 약국을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 병원 응급실: 증상이 심하면 이쪽이 맞습니다. 다만 비용이 크게 올라갑니다.
새벽에 약이 급할 때는 무작정 편의점을 돌기보다 먼저 심야 약국을 검색해 보시는 게 나을 수 있습니다. 저는 편의점 두 곳을 헛돌았는데 알고 보니 차로 10분 거리에 심야 약국이 있었습니다.
집에 갖춰두면 좋은 상비약
이번 일을 계기로 상비약을 정리했습니다. 새벽에 편의점을 돌아다니는 것보다 미리 사두는 게 훨씬 낫더라고요. 제가 갖춰둔 것들입니다.
- 해열진통제 (성인용, 필요하면 어린이용도)
- 종합감기약
- 소화제
- 지사제
- 소독약과 밴드
- 연고 (상처용, 가려움용)
- 파스
- 체온계
이 중에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건 네 가지뿐입니다. 나머지는 미리 약국에서 사두셔야 하고요. 특히 지사제와 연고는 밤에 필요해지는 일이 많은데 편의점에 없으니 꼭 챙겨두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상비약도 유효기간이 있으니 1년에 한 번은 확인해 보세요. 저도 정리하다가 몇 년 지난 약이 나와서 버렸습니다.
정리 및 내 생각
겪어보고 정리한 내용은 이렇습니다. 편의점 약은 응급 대응용이지 약국 대체품이 아닙니다. 네 가지 분류만 있고, 하루치만 살 수 있고, 값도 조금 비쌉니다.
그래서 제가 내린 결론은 미리 준비하는 게 답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새벽에 아플 때 돌아다니는 것만큼 힘든 일이 없더라고요. 몇만 원어치 상비약을 갖춰두면 그런 상황을 거의 다 피할 수 있습니다.
다만 편의점 약 제도 자체는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여행지나 낯선 동네에서 갑자기 아플 때 편의점만 찾으면 해열제를 구할 수 있다는 건 큰 안심이니까요. 다만 어떤 약이 있고 없는지를 미리 알고 계시면 헛걸음을 줄일 수 있습니다.
취급 품목과 판매 규정은 정책에 따라 바뀔 수 있고, 품목 확대가 논의되고 있기도 합니다. 최신 정보는 공식 안내를 참고하시길 권해드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모든 편의점에서 약을 파나요?
아닙니다. 등록된 매장만 판매할 수 있습니다. 제가 돌아본 네 곳 중 한 곳은 취급하지 않았고요. 매장 입구나 계산대 근처에 판매 매장 표시가 붙어 있으니 확인해 보세요.
Q2. 왜 한 통만 살 수 있나요?
오남용을 막기 위해 한 번에 하루치만 판매하도록 정해져 있습니다. 증상이 하루 이상 이어지면 약국이나 병원을 이용하라는 취지고요. 여러 통이 필요하면 약국을 이용하셔야 합니다.
Q3. 지사제나 연고도 파나요?
취급 품목에 없습니다.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건 해열진통제, 감기약, 소화제, 파스 이렇게 네 가지 분류입니다. 그 외에는 약국을 이용하셔야 하니 집에 미리 준비해 두시는 게 좋습니다.
Q4. 아이 약도 살 수 있나요?
12세 미만에게는 판매하지 않습니다. 보호자가 사야 하고요. 어린이용 제품이 취급 품목에서 빠진 경우도 있어서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어린이용 해열제를 미리 사두시는 게 안전합니다.
Q5. 새벽에 다른 약이 필요하면 어떻게 하나요?
심야에 운영하는 약국을 검색해 보세요. 관련 포털이나 앱에서 지금 문 연 약국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응급의료 정보 안내 전화로 문의하는 방법도 있고요. 증상이 심하다면 응급실 이용을 고려하셔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