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가 맥주 사러 갔다가
CU에서 눈에 띄는 맥주를 골라왔습니다.
일단 캔 사진을 보시면 왜 눈에 띄었는지 바로 아실것 같아요.
자몽색 캔에
예쁘게 그려진 일러스트가
눈에 띌수밖에 없었던
핸드앤몰트의 [Y블랙 IPL] 입니다.
일단 가장 궁금하신건 맛일테니
맛 후기부터 가겠습니다.
아니 이거 생긴것과는 다르게 흑맥주였습니다.
심지어 이름도 Y블랙IPL이라고
블랙인게 떡하니 적혀있는데
캔만 보고서는 흑맥주라고 생각도 못했습니다.
저는 흑맥주를 좋아하진 않아서
걱정하면서 첫모금을 마셔봤는데
한번 더 반전이 있었습니다.
일단 시트러스 향이 상큼하게 나고
제가 생각하던 묵직하고 탄산 없던 흑맥주와는 다르게
시원하게 팍 쏴줍니다.
알고보니 이름에 적힌 IPL이 인디아 페일 라거의 약자네요
보통 IPA(인디아 페일 에일)은 많이 보셨을텐데
IPL은 저도 좀 생소한 용어이긴 합니다.
간단히 설명 드리면
하이네켄, 맥스, 칼스버그 등으로 대표되는
페일라거(Pale Lager) 맥주에
홉의 풍미를 강조하고 도수를 높인게
IPL(인디아 페일 라거) 이라고 합니다
옛날에 페일에일 맥주를 인도에 수출하기 위해
홉을 많이 쓰고 도수를 높이던게
인디아를 붙이게 되는 기원이 됐다고 해요.
결론적으로는
청량하고 산뜻하게 시원한 흑맥주입니다.
흔히 알던 흑맥주의 맛을 다 깨버리는 맛이었어요.
평소에도 퇴근 후 시원~하게 먹는 라거를 좋아하던 터라
새로운 스타일의 라거맥주를 접하니 신기했습니다.
흔하지 않은 맥주를 찾고계신 분들은 드셔보면 좋을것 같아요.
도수는 4.7%입니다.
핸드앤몰트는 2014년에 시작한
국내 최고 수제맥주 양조장 중 하나라고 합니다.
근데 캔 뒤의 제조사를 보시면
오비맥주가 적혀있어요.
왜 그런지 찾아보니 2018년에 오비맥주에서
(정확히 말하면 오비맥주의 모기업이)
지분 100%를 인수했다고 합니다.
기존 주류회사나 다른 분야 기업에서도
수제맥주 브루어리를 인수하거나
자체적으로 상장하는 모습까지 보면
확실히 수제맥주 시장이 정말 많이 성장한것 같습니다.
일러스트도 그냥 지나갈수가 없을것 같은데
KT의 20대를 위한 브랜드 Y와 핸드앤몰트가 주최한
일러스트 디자인 공모전의 우승자인
이병관 작가님의 일러스트라고 합니다.
인스타그램에 들어가보니 예쁜 일러스트가 많더라구요.
신진작가의 디자인과
반전있고 새로운 맥주의 맛이
아주 잘 어울리는 조합인것 같습니다.
이 날 안주는 제 최애 과자중 하나인
마켓오의 감자톡 허브솔트맛이었는데
맛과는 별개로
맥주 자체가 상큼한 향이 나는 시원한 맛이라
이렇게 간이 센 안주보다는
땅콩이나 뻥튀기같이 삼삼한 안주가
더 잘 어울리지 않겠나 생각해봤습니다.
가격은 낱개로 구매하면 3,500원이지만
4캔 만원에도 구입 가능하고
CU 편의점에서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상큼한 과실향이 나는 맥주를 안좋아하시는 분들은
구입을 고민해보셔야 할것 같고
좀 특이한 라거 맥주를 찾으시는 분들이 좋아하실것 같습니다.
저는 CU에서 맥주 살 일 있으면
다시 한번 사먹어볼 의향이 있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