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겨울에 서울에서 길 지나가다
우연히 들른 빵집에서
크리스마스 빵이라고 팔고있는걸 봤습니다.
궁금해서 한번 사먹어봤는데 맛있기도 하고
뭔가를 기념하면서 먹는 빵이라는게 재밌기도 해서
그 후로해마다 크리스마스땐 꼭 사먹게 되었어요.
독일의 크리스마스 시즌 빵인 슈톨렌(Stollen) 입니다.
처음 사먹을땐 몰랐는데
알고 나니 크리스마스즈음 되면
많은 빵집에서 슈톨렌을 판매하더라구요.
제가 사는 강릉에도 꽤 많은 곳에서 판매중인데
대표적으로 가루, 버튼, 52블럭 등등이 있고
이번에는 커피로 유명한 테라로사에서 구매했어요.
이제는 뭔가 슈톨렌을 사오면
또 한해가 지나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패키지에도 크리스마스 느낌이 잔뜩 묻어있네요
깔끔하게 잘 디자인된것 같습니다.
이것도 고마운 분들께 선물하기 좋겠어요.
슈톨렌은 크리스마스 약 한달 전에 만들어서
예수의 탄생을 기다리는 대림절 동안 한조각씩 잘라 먹는 빵이라고 합니다.
1392년 독일의 제빵사 조합 설립을 승인해준 주교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만든 것에서 유래됐다고 해요.
종교를 떠나서 이런 유래를 알아보면서 먹는것도
먹는 즐거움 중 하나인것 같습니다.
1,763kcal이라는 칼로리를 보면
즐거움이 잠시 사라지기도 하지만요.
하지만 이건 한번에 먹는 빵이 아니고
한달 동안 먹는거라는걸 명심하셔야 합니다.
하루에 60kcal 밖에 안된다는 기적의 계산법
박스를 열면 보관방법과 간단한 설명이 있고
종이에 싸인 슈톨렌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보통 이렇게 랲과 종이로 봉인돼있고
눈이 내린것 처럼 새하얀색입니다.
이 모양은 아기예수의 요람을 본따 만들었다고 하네요
크기는 대부분 이정도의 크기였던것 같습니다.
세상에나 아이폰에 홈버튼이 있다고 놀리지는 말아주십쇼
정말 눈이 내린것 같지 않나요?
새하얀게 보고있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실상은 칼로리의 원천인 슈가파우더이지만요
생긴것도 비슷한게 마약같은 중독성이 있습니다.
빵을 오래 보존하기 위해 빵 표면에 버터를 바르고
그 위에 슈가파우더를 뿌려서 막을 만든거라고 하네요.
슈톨렌은 가운데부터 잘라주는게 국룰입니다.
조금씩 잘라먹고 다시 보관을 해야하는데
가운데부터 잘라서 둘이 다시 붙여줘야
푸석푸석해지거나 상하는걸 방지할수 있다고 해요.
가장 좋은 방법은 푸석해지기 전에 먹어치우는거지만요.
정말 맛있어보이지 않나요?
반죽에는 화이트와인이 들어가고
럼주에 절인 말린 과일, 견과류 등이 듬뿍 들어있습니다.
가운데 제일 큰 동그라미는 '마지팬'인데
설탕과 아몬드를 갈아서 만든다고 합니다.
들어가는 재료도 많고 손이 많이 가는 빵인것 같습니다.
블로그 보면 만들어 드시는 분들도 많던데 정말 대단하신것 같아요..
드실때는 1cm 내외로 얇게 썰어드시면 됩니다.
다들 예상하셨겠지만 달구요
안에 있는 말린 과일과 견과류 등이 향을 살려줍니다.
마냥 설탕 씹는것처럼 달진 않고
고급스러운 단맛이에요.
식감은 딱딱함과 촉촉함의 딱 중간정도인것 같습니다.
반죽에도 버터가 들어가고 코팅까지 돼있어서
어느정도 촉촉한 느낌이 있는것 같고
아메리카노나 드라이한 와인과 먹어주면 아주 찰떡궁합입니다.
크리스마스 기다리면서 조금씩 먹으라 했는데
기다릴수가 없어서 많이 먹었네요.
저는 솔직히 서브웨이 먹듯이 한손에 들고 다 먹을수 있습니다.
빵은 정말 왜이리 맛있는건지..
다 먹었으면
언제 먹었냐는 듯이 잘 감싸줍니다.
건조하고 차가운 곳에 보관하는게 좋다고 하네요.
잘만 보관하면 한달 이상도 가능합니다.
테라로사의 슈톨렌 가격은 25,000원 이구요
전국 각지의 빵집에서 많이 판매하고 있으니
이번 크리스마스에 한번 드셔보셔도 좋을것 같습니다.
저도 해마다 이번엔 어디서 사먹어볼지
후기 찾아보고 구매하러 가는게 연례행사가 됐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들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