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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양하대곡(洋河大曲)] 후기

Gromit 2021. 12. 22. 00:22

원래라면 지금 송년회 다니느라

한참 바쁠 시기였을텐데

2년째 나가서 자유롭게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너무 답답하네요.

내년에는 마스크를 벗고 마음껏 돌아다닐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주 금요일엔

와이프랑 둘이 소소하게 연말 회식을 했습니다.

날씨가 유난히 추웠는데 간만에 중국음식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연애할때 부터 잊을만 하면 한번씩 들르는

강릉 택지의 촨촨이라는 중국집에 갔습니다.

 

촨촨은 사천식 중국요리 주점이고

규모가 작아서 소소하게 한잔 하기 딱 좋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안주메뉴가 꽤 많은데 저희는 최애픽이 있습니다. 

표향매화육이라는 음식이고

돼지고기 튀김을 고추랑 볶은건데

혀가 얼얼해지는 산초로 추정되는 향신료가 들어있어요.

튀김인데 전혀 느끼하지도 않고 알싸한 느낌이 좋아서

오면  거의 이것만 시켜먹네요. 가격은 23,000원 입니다.

같이 나오는 해바라기씨랑 짜사이도 술안주로 딱이구요.

그리고 오늘의 주제인 술은 바로바로

 

국의 8대 명주로 꼽히는 양하대곡(洋河大曲) 입니다.

중국 요리는 역시 고량주랑 먹어줘야 찰떡인것 같아요.

먹은것들을 싸악 리셋시켜주는 느낌이랄까.

 

양하대곡은 중국 장쑤성 양하진(洋河鎭, 양허쩐) 지역을 대표하는 술이고

대곡(大曲)은 밀, 보리, 완두 등을 분쇄, 밟기, 자연발효 해서 탄생하는

손이 많이 가는 술이라고 합니다. 

손이 많이 가니 고급 주류인 경우가 많아요.

 

정리해보면 양하대곡은 양하지역의 대곡주입니다.

우리나라 안동소주같은거군요.

 

저희는 기분만 내려고 125ml짜리를 시켰고

가게에서 파는 가격은 15,000원이었습니다.

375ml는 40,000원이었구요.

가게 말고 이마트에서는 375ml가 15,800원이라고 하네요.

확실히 가게랑 가격 차이가 좀 있긴 합니다만

분위기랑 안주값이라 생각해야겠습니다.

 

다음번엔 이마트에서 구매해서 집에서도 먹어보긴 해야겠어요.

 

백주답게 이렇게 맑습니다.

느낌상 물보다도 맑은거 같아요.

도 느낌 그대로 청량하고 깔끔합니다.

도수는 38도지만 과실향이 은은하게 퍼지고 부드러워

소주보다 목넘김이 좋습니다.

과실향은 파인애플류의 향인것 같은데

막 달달한 느낌은 아니고 향긋하고 은은합니다. 

 

비교해보면 연태고량주랑 어느정도 비슷한데

양하대곡이 조금 더 부드럽고 청량감이 괜찮은것 같네요.

 

제 손에 비해 잔이 너무 작아보이긴 하네요

하지만 125ml로도 둘이서 딱 기분 좋게 3~4잔씩 마실수 있었습니다.

도수가 세다보니 부어라마셔라 하다보면 골로 갈수 있어서

다른 술은 더 시키지 않았습니다.

토요일은 소중하니까요.

 

양하대곡은 처음 먹어본건데

생각보다 너무 맛이 좋아서

다음에 마트에서 구매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중국집 가셨을때 작은 병으로라도 한번 드셔보시면 좋을것 같네요.

 

추가로 양하대곡은 누구나 즐길수 있는 엔트리급이라면

고급라인양하남색경전(洋河藍色經典) 으로

해지람, 천지람, 몽지람이라는 술도 있다는데

이 중에 해지람이 기가맥히다는 평이 많네요.

구할 기회가 있다면 꼭 먹어보고 싶습니다.

 

세상엔 술 종류가 왜이리 많은걸까요

전에는 소주 맥주만 주구장창 마셨는데

요새는 좋은 술로 기분 좋게 한잔 하는게 더 좋은것 같습니다.

마시고 나서 그 술의 역사나 얽힌 이야기 등을 찾아보는것도 재밌구요.

어쩌다보니 블로그에 술 포스팅이 제일 많아지는것 같은데

꾸준히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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