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 로볼레 비노 로쏘'(Le Rovole Vino Rosso)는
보통 화이트와인인 '르 로볼레 비노 비앙코 돌체'(Le Rovole Vino Dolce)와
세트로 묶여서 판매합니다.
선물세트나 결혼식장 와인 답례품으로 자주 보이는데
저도 어디선가 받아와서 마셔봤습니다.
가끔 이렇게 출처가 기억나지 않는 와인들이 있네요
심플함과 단조로움은 한끗 차이인것 같은데
이건 그 중간에 묘하게 위치한것 같습니다.
Vino Rosso는 이태리어로 레드와인이라는 뜻입니다.
그냥 레드와인에 레드와인이라고 이름 써준거고
음.. 병만 봐서는 뭔가 허접한 첫인상이었습니다.
그래서 안마시고 놔뒀다가 와인이 급땡겨서
이거라도 마셔보자 한거였어요.
이탈리아산이고 알콜 도수는 12도입니다.
제조사는 Casa Vinicola Natale Verga Spa 인데
찾아보니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하고
'1895'로 대표되는 꽤 다양한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네요
제품 라인업이 나와있어서 좀 봤더니
르 로볼레 라인이 있긴 한데
'Le Rovole 포도품종' 이렇게 네이밍이 돼있지
Le Rovole Vino Rosso 라는 제품은 보이지 않습니다.
뭔가 저가형으로 따로 만들어서 납품하는 제품인것 같아요.
국내 유통은 신세계엘앤비에서 하고있습니다.
그래서 이마트나 홈플러스에서도 가끔 보이긴 해요.
가격은 보통 레드, 화이트 세트로 29,800원입니다.
아무리 찾아도 디테일한 정보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포도 품종이 뭐인지도 모르고 빈티지도 알수없습니다.
그냥 레드와인이라는 정보밖에는..
먹어보고 판단하는 수밖에 없겠네요.
코르크는 없고 그냥 뚜껑을 돌려 여는 방식이구요
색은 살짝 검붉은 쪽에 가까운
흔히 와인색이라 부르는 그 색이었습니다.
처음 마셨을때의 느낌은 생각보다 엄청 나쁘진 않았구요
기대치가 너무 낮아서인지 그냥저냥 괜찮았습니다.
테이블와인 중에도 도저히 못먹겠는 것들이 있긴 한데
르 로볼레는 끝까지 다 마셨습니다.
드라이한 편에 탄닌은 살짝 느껴지는 정도였구요
바디감은 딱 중간 느낌입니다.
산도는 1~5 중에 3.5 정도로 느껴졌어요.
신세계엘앤비 사이트의 소개에는
"매혹적인 과일향과 풀 바디의 질감, 드라이한 맛이 잘 어우러지는 와인"
이라고 돼있는데 풀바디에는 동의할수 없었고
매혹적인 과일향도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포도 자체의 향이 가장 강했던것 같네요.
풍미나 깊이 면에서는 기대할수 없는 와인이지만
그냥저냥 마시는 용으로는 괜찮았습니다.
안주는 올리브와 와사비콩이었는데
'마리오 오히블랑까 올리브'라는 제품을 처음 사본 후기는..
세상에나 이렇게 짠 올리브는 처음 먹어봤습니다.
처음 먹고 입이 이상한가 싶어서 하나 더 시도해봤는데
바다에 빠져서 물 한바가지 마시는 느낌의 염분이었습니다
두개 먹고 바로 봉인했어요.
스파게티 할때 소금간 대신 이거 썰어 넣으면 되겠습니다.
무튼 르 로볼레 비노 로쏘는 생각보다 무난한 와인이었습니다.
선물로 받게된다면 어딘가 짱박아뒀다가
와인이 정말정말 진짜로 마시고 싶은데 없을때
한번쯤 마셔도 될만한 그런 와인인것 같습니다.
요새는 편의점에도 와인이 많아서 그럴 일은 잘 없겠지만요.
드시다가 도저히 못마시겠으면 샹그리아나 요리용으로 쓰셔도 될듯 하구요.
마지막으로 제 입맛 기준은 상당히 낮다는걸 감안해 주시길..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