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처음 강릉에 온 2016년도만 해도
초당동은 그냥 조용한 동네였던것 같습니다.
한적한 동네에 바다도 가까워서 산책 삼아 자주 갔거든요
순두부집도 이렇게까지 사람이 많진 않았고
툇마루 흑임자 커피도 가끔 가서 사먹고 오고 그랬는데
점점 사람이 많아지기 시작하더니
요새는 정말 바글바글한 수준입니다.
못보던 가게들도 엄청 생겼더라구요
지난주 금요일엔 간만에 평일에 시간이 나서
사람이 많이 없겠다 싶어
수제버거로 유명한 '초당버거'에 다녀왔습니다.
주소는 강릉시 초당순두부길 77번길 20 이고
짬뽕순두부로 유명한 동화가든 근처에 있습니다.
주소마저 초당순두부길이라니 놀라울 따름이네요
초당순두부가 유명하긴 한가봐요
저는 여기 살면서도 아직 안먹어봤습니다.
줄서는 집은 가지 않는다는 현지인 부심이 있거든요.
주소 찍고 도착해보니 주차장이 있고
주차장 앞에 보이는 건물에 들어갔더니 카페더라구요
뒷편으로 돌아가면 초당버거라 쓰여있는 간판이 나옵니다.
가게는 약간 반지하에 있는듯한 느낌이었고
모던함이 뿜어져나왔습니다.
메뉴는 사진 참고해주시고
저희는 초당버거랑 초당타노스버거를 주문했어요
가게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메뉴인것 같아요
가격은 만원 초중반대로
다른 수제버거집보다 가격대가 살짝 높은 편이고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메뉴판에
어떤 재료가 들어가는지는 안쓰여있다는 점입니다.
요새는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가기도 하지만
그냥 가게의 메뉴판만 보시는 분들은
설명만 보고는 어떤 햄버거일지 알기 어려울것 같았어요.
네이버 검색에는 이렇게 재료가 나와있어 가져와봤습니다.
혹시 매장에도 적혀있는데
제가 찾지 못했을수도 있으니
보신 분들 계시면 알려주세요.
가게 내부는 외관에서 느낀것 처럼
모던하고 깔끔합니다. 카페라 해도 믿겠어요.
식물 인테리어가 주를 이루고
채광도 좋아서 사진 찍으면 잘 나올것 같습니다.
물론 저는 어디서 찍어도 못생기게 나오지만요.
바깥에도 자리가 있는데
그건 날이 좀 따뜻해지면 앉을수 있을것 같네요.
특이한게 맥주를 시키면 컵을 주시는데
여기서 직접 따라 마시면 됩니다.
리필이 되는지는 모르겠네요 아마 안되겠죠?
구스아일랜드, 스텔라, 블랑1664 등의 종류가 있고
아까 보신 메뉴판에도 나와있습니다.
학교 다닐때 수돗가가 생각나는군요.
저기 입 들이대고 콸콸 부어줘야 제맛인데
이름부터 무시무시한 타노스버거입니다.
소고기패티가 3장 들어가고 체다치즈도 3장
베이컨 2장, 카라멜라이징 된 양파에
BBQ소스가 넘실넘실 들어있습니다.
보기만 해도 배가 불러오는 비주얼이었어요.
절단면을 보시면 내가 이걸 다 먹었다고? 싶은
고기 벽을 볼수있습니다.
운동 하고 단백질 보충용으로 제격이겠네요
고기 위주로만 있어서 퍽퍽하거나 질리지 않을까 싶은데
저 BBQ 소스에 같이 먹으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저걸 그냥 뿌려주신게 아니었어요.
끝까지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물론 다 먹으면 배도 엄청 부릅니다.
이건 가게의 이름을 건 초당버거입니다.
타노스버거보다는 일반적인 햄버거의 모습이군요
소고기패티 2장, 베이컨, 모짜렐라치즈,
체다치즈에 파인애플과 토마토가 들어있습니다.
조금이나마 야채류가 첨가돼있어서
이건 찍어먹는 소스는 없네요.
그냥 먹어도 가뿐하다 이말씀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것도 두툼한 패티가
2장이나 들어있습니다.
아까 가격대가 살짝 높은 편이라고 했던게
이유가 다 있던것 같네요
고기 패티가 퍽퍽하지 않고 푸짐합니다.
와이프는 타노스버거가 너무 헤비한 느낌이라
초당버거가 더 맘에 들었다고 합니다
저도 한입 먹어봤는데 맛있었어요.
그래도 제 픽은 타노스버거이긴 합니다.
프로틴은 놓칠수 없으니까요.
오늘은 수제버거 깔끔하게 먹어야지 다짐했는데
막판에 가니 역시나 무너져버렸습니다.
수제버거는 왜이리 먹기 어렵게 돼있는건가요
이렇게 쓰까먹는 맛도 있긴 하지만
성질 드러운 저는 가끔 화가 나기도 합니다.
요새 부쩍 수제버거집들이 많아지는것 같고
프랭크버거같은 체인점들도 늘어나고 있네요
햄버거가 좋은 재료만 쓴다면
영양소 골고루 갖춘 완전식품이긴 하죠
그리고 일단 맛있으니 호불호도 없구요.
강릉에도 폴앤메리, 피터콤마, 버거웍스 등등
많은 가게가 있는데
초당버거도 맛으로는 상위권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게도 깔끔해서 더 좋았구요.
간만에 먹은 수제버거였는데
아주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순두부의 고장 초당동에서 먹은 수제버거 후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