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강릉에 살고있다보니
친구들이 강릉 놀러올때 맛집 없냐고 많이들 물어보는데
이 집은 꼭 넣어서 말해줍니다.
다들 반응은 "웬 고깃집??" 하는 반응이지만요.
하지만 맛있는걸 어쩌겠습니까..
(사실 강릉이라고 특별한 음식이 많은 것도 아닙니다)
제가 좋아하는 사천해변에 위치한
[박가네 숯불껍데기] 후기입니다.
강릉시 사천면 진리해변길 131 에 있는데
보시는것 처럼 사천진해수욕장이 바로 앞에 있는 고깃집입니다.
사천해변은 경포대 스카이베이호텔 기준
차로 5분 정도 해변을 따라 올라가면 나옵니다.
서핑도 많이들 하시고 '곳'이라는 대형 카페도 생겨서
전에 비해 사람이 많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한적한 편이고 바다도 예뻐서 좋아하는 곳이에요.
오픈 시간은 16시인데
찾는 사람이 많아져서 16시 되기 조금 전에 가서
기다리고 있으면 바로 드실수 있습니다.
타이밍 잘못 잡으면 웨이팅 하는 일도 잦아졌어요.
일요일 15시 40분에 갔더니 앞에 2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매주 화요일은 휴무니 참고 바랍니다.
갈비살, 목살, 삼겹살, 껍데기 등등이 있는데
이 집의 시그니쳐는 뭐니뭐니해도
목항정껍데기, 초밥, 냉칼국수입니다.
숯불껍데기랑 짜글이김치찌개도 맛있는데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위의 세개를 가장 추천드립니다.
가격은 사진의 메뉴판을 참고해주세요.
기본적인 상차림이구요.
가게 이름 대로 불판에 숯불을 깔아주십니다.
추가로 사장님이랑 일하시는 분이
정말 친절하시고, 우렁찬 목소리로 대해주십니다.
일본 선술집에 와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대표메뉴인 목항정껍데기입니다.
고기를 전문적으로 아는건 아니지만
이건 누가 봐도 좋은 고기라고 할듯 합니다.
선홍색 빛깔에 윤기가 좌르륵 흐르네요
2인분을 시켰을때 고기는 27점 정도 올려져있었습니다.
초밥은 이따 보여드릴텐데
꼭 시키셔야 합니다.
한판에 10개 나오는데 한판으론 부족한 맛이거든요
저는 둘이 오면 꼭 두판은 먹습니다.
불판에 열이 오르면
자주 뒤집어가면서 구워주면 됩니다.
자를 필요도 없고 자주 뒤집어주기만 하면 잘 구워져서
고기 못굽는 분들도 잘굽는 척 할수 있습니다.
소개팅 하러 오면 멋있어보일수 있겠네요.
사진으로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잘 구워지면 겉면이 까끌까끌하고 딱딱한 느낌이 납니다.
겉은 바삭바삭한데 고기는 정말 부드러워요.
그리고 항정살의 아삭아삭한 식감이 일품입니다.
다 구워졌으면
밥에 와사비를 올리고
고기는 간장소스에 적셔서
이렇게 드시는겁니다.
이 맛이 잊혀지질 않아 여러번 찾게되는 집입니다.
밥도 적당한 찰기에 간이 잘 돼있고
고기는 아삭아삭 씹히는데
웬만한 오마카세에서 내어주는 초밥보다 맛있습니다.
간장소스 말고 소금에 찍어 드셔도 괜찮아요.
초밥이 아니더라도
고기 자체가 너무 맛있어서
배부른걸 느끼지 못하고 계속 드실수 있습니다.
집에서 먼곳에 있어 술을 같이 못마신다는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근처에 숙소를 잡을수도 없는 노릇이고..
맛있게 드시다가도 중간에는 꼭 잊지 마시고
고기가 다 사라지기 10분정도 전에 냉칼국수를 미리 주문해둡니다.
기름진 고기 뒤에 먹는
시원하고 칼칼한 냉칼국수입니다
칼국수 면이 차가운 국물에 들어있어 아주 탱글탱글하고
국물은 냉면국물 맛인데 청양고추가 많이 들어있어
시원칼칼한 것이 아주 좋습니다.
드시다 보면 좀 매울수도 있는데
불닭볶음면 같은 자극적이고 입이 아픈 매움은 아니고
속이 좀 얼얼해질 뿐입니다.
많은 음식점이 있지만
여러번 가는 곳은 그렇게 많진 않은데
박가네 숯불껍데기는 잊을만 하면 떠오르는 곳입니다.
추천받아서 간 친구들도 다들 맛있다 했구요.
강릉 놀러와서 웬 고기냐 할수도 있지만
경포나 사천해변 근처에 머무신다면
한끼정도는 드셔보시길 추천드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