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백화점상품권을 여러 장 받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백화점에서 살 게 딱히 없더라고요. 당장 필요한 건 현금인데 지갑에는 상품권만 쌓여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백화점상품권 현금교환을 검색해 봤는데 나오는 건 죄다 매입 업체 광고뿐이고 정작 백화점에서 바꿔주는지 아닌지는 아무도 명확하게 안 알려주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백화점 고객센터에 가서 물어보고 매입점 몇 곳의 시세도 확인해 봤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백화점에서 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꿔주는 일은 없습니다. 다만 물건을 사고 남은 잔액은 조건을 채우면 현금으로 받을 수 있고, 이걸 아는 사람이 의외로 적습니다.
백화점 고객센터에 직접 문의
백화점 두 곳의 고객센터를 방문해서 물어봤습니다. 답은 두 곳 다 같았습니다.
'상품권을 그대로 현금으로 교환해드리지는 않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상품권은 물건이나 서비스를 받기 위한 것이라 현금 교환은 발행 목적과 맞지 않는다는 설명이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예외를 알려주셨는데 이게 핵심입니다.
상품권으로 물건을 사고 남은 잔액은 현금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제가 몰랐던 게 이 부분입니다. 상품권으로 결제하고 남은 금액은 조건을 채우면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른 것이고요.
| 1만원 초과 | 액면가의 60% 이상 사용 | 10만원권으로 6만원 이상 결제 시 잔액 현금 환급 |
| 1만원 이하 | 액면가의 80% 이상 사용 | 1만원권으로 8천원 이상 결제 시 잔액 현금 환급 |
그러니까 10만원권으로 8만원짜리를 샀다면, 남은 2만원은 현금으로 달라고 요구할 수 있습니다. 매장에서 '다른 상품권으로 드릴게요'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60% 이상 썼다면 현금을 요구할 권리가 있고요.
여기서 남은 금액이 얼마인지가 기준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아니었습니다. 기준은 얼마를 썼느냐입니다. 10만원권으로 5만원을 쓰면 사용률이 50%라서 조건 미달이지만 6만원을 쓰면 60%가 되어 4만원을 현금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1만원만 더 썼는데 결과가 달라지는 셈이고요.
이걸 활용하는 실전 방법
제가 써먹은 방법을 공유드리면 이렇습니다. 10만원권 상품권이 있고 백화점에서 살 게 없다면 백화점 식품관에서 6만원어치 장을 봅니다. 어차피 먹을 것들이니 낭비가 아니고요. 그리고 남은 4만원을 현금으로 받습니다. 상품권 10만원이 식료품 6만원과 현금 4만원으로 바뀌는 방식입니다.
다만 실제로 해보니 매장 직원이 이 규정을 모르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제가 갔던 곳 중 한 곳은 처음에 안 된다고 했다가 고객센터에 확인해 보겠다고 하더니 결국 현금으로 주셨습니다. 시간이 좀 걸렸지만 되긴 되더라고요.
상품권 매입점 시세를 확인해 봤습니다
현금이 급하다면 매입점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지하상가나 역 근처에 있는 상품권 취급점, 그리고 온라인 매입 플랫폼이고요. 제가 확인한 시세는 아래와 같았습니다.
| 오프라인 매입점 A | 95,000원 | 5,000원 | 즉시 현금 지급 |
| 오프라인 매입점 B | 96,000원 | 4,000원 | 여러 장이면 조건 상향 |
| 온라인 매입 플랫폼 | 96,000~97,000원 | 3,000~4,000원 | 계좌 입금, 시간 소요 |
대략 3~5% 정도 손해를 보는 셈이었습니다. 10만원짜리를 팔면 9만 5천원 안팎을 받는 것이고요. 여러 장을 한꺼번에 팔면 조건이 조금 나아진다고 했습니다.
브랜드별로도 시세가 달랐습니다. 사용처가 넓은 상품권일수록 매입가가 높았고요. 특정 백화점에서만 쓸 수 있는 상품권은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매입점을 이용할 때 주의할 점
몇 군데 다니면서 알게 된 것들입니다.
- 신분증을 요구하는 곳이 있습니다. 일정 금액 이상 거래 시 신원 확인을 하는 곳이 있었습니다. 정상적인 절차이니 이상하게 보실 필요는 없고요.
- 시세는 매일 바뀝니다. 명절 전후로 물량이 몰리면 매입가가 떨어집니다. 급하지 않다면 시기를 조정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 온라인은 선입금 요구를 조심하세요. 정상적인 플랫폼은 상품권 확인 후 입금하는 방식입니다. 어떤 명목이든 먼저 돈을 보내라는 곳은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 지나치게 높은 매입가는 의심하세요. 액면가에 가까운 매입가를 제시하는 곳이 있는데 정상적인 수익을 내면서는 나오기 어려운 조건입니다.
- 훼손된 상품권은 매입가가 떨어집니다. 접히거나 물에 젖은 상품권은 감액되거나 거절될 수 있습니다.
방법별 비교
| 60% 사용 후 잔액 환급 | 0% | 쇼핑 시간 | 백화점에서 살 게 있을 때 |
| 오프라인 매입점 | 4~5% | 즉시 | 현금이 당장 필요할 때 |
| 온라인 매입 | 3~4% | 반나절~하루 | 조금 기다릴 수 있을 때 |
| 중고 거래로 직거래 | 2~3% | 구매자 따라 다름 | 위험 감수 가능할 때 |
| 그냥 쓰기 | 0% | - | 살 게 있을 때 |
표를 만들어놓고 보니 답이 명확해지더라고요. 손실 없이 현금화하는 유일한 방법은 잔액 환급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나머지는 전부 몇 퍼센트를 포기하는 방식이고요.
생각보다 넓은 백화점상품권 사용처
현금화를 고민하기 전에 사용처를 한 번 더 살펴보시길 권합니다. 저도 백화점에서만 쓰는 줄 알았는데 알아보니 계열 매장에서 폭넓게 쓸 수 있었습니다.
- 백화점 계열 대형마트
- 계열 온라인몰
- 계열 아울렛
- 백화점 식품관과 지하 식품매장
- 일부 계열 호텔과 외식 매장
특히 계열 대형마트에서 생필품을 사는 데 쓰면 사실상 현금과 다를 게 없습니다. 어차피 사야 할 것들이니까요. 저는 이 방법으로 상품권 대부분을 소진했습니다. 다만 마트에서는 상품권으로 살 수 없는 품목이 따로 있으니 이 부분은 확인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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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및 내 생각
직접 확인해 보고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백화점 창구에서 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꾸는 건 안 됩니다. 그건 포기하시는 게 맞고요. 대신 잔액 환급 규정을 알고 계시면 손해 없이 상당 부분을 현금으로 회수할 수 있습니다. 10만원권 기준으로 최대 4만원까지 현금으로 나오니까 세 장이면 12만원입니다. 적은 돈이 아니고요.
매입점을 통하면 편하긴 한데 3~5%를 버리는 셈입니다. 100만원어치면 3만원에서 5만원이 사라지는 거니까 저는 웬만하면 안 쓰는 쪽으로 정했습니다. 현금이 당장 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계열 마트에서 생필품 사는 데 쓰는 게 손실률 0%로 가장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하나 더 말씀드리면 상품권은 받자마자 쓸 계획을 세우는 게 좋습니다. 서랍에 넣어두면 유효기간을 놓치거나 어디 뒀는지 잊어버리기 쉽고요. 저도 예전에 한 장을 못 찾아서 그냥 날린 적이 있습니다.
잔액 환급 기준과 매입 시세는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실제 이용 전에 다시 한번 확인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백화점 고객센터에서 현금으로 바꿔달라고 하면 정말 안 되나요?
제가 방문한 두 곳 모두 안 된다는 답을 받았습니다. 상품권을 그대로 현금으로 교환해 주는 제도는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만 물건을 사고 남은 잔액은 조건을 채우면 현금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Q2. 10만원권으로 6만원을 쓰면 4만원을 무조건 현금으로 주나요?
소비자분쟁해결기준상 액면가의 60% 이상을 사용하면 잔액을 현금으로 환급받을 수 있게 돼 있습니다. 매장에서 거절하면 백화점 고객센터에 확인을 요청해 보세요. 제 경우도 처음에는 거절당했다가 확인 후 받았습니다.
Q3. 여러 장을 한 번에 쓰면 어떻게 계산되나요?
보통 장별로 사용률을 따집니다. 10만원권 두 장으로 13만원짜리를 샀다면 첫 장은 전액 사용, 둘째 장은 3만원 사용으로 30%가 되어 조건에 미달합니다. 이럴 때는 결제 금액을 조정해 보시는 게 유리하고요.
Q4. 매입점에 팔면 얼마나 손해인가요?
제가 확인한 시세로는 액면가의 3~5% 정도였습니다. 10만원권이면 9만 5천원에서 9만 7천원 사이고요. 브랜드와 시기, 물량에 따라 달라집니다.
Q5. 상품권으로 산 물건을 환불하면 현금으로 돌려주나요?
보통은 결제한 수단으로 돌려줍니다. 상품권으로 샀으면 상품권이나 그에 상응하는 형태로 환불되는 게 일반적이고요. 현금으로 받고 싶다면 환불이 아니라 잔액 환급 규정을 활용하시는 게 맞습니다.
